칠불암마애불상군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은 10월 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사진전 ‘천 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를 개최한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번 특별전은 올해 말 경주박물관의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 불교 미술에 더욱 쉽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문화재 사진으로 유명한 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찍은 사진들 가운데 경주 지역 불교 유적을 담은 57점을 엄선했다.

 

사진전 제목은 조선 시대 문신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쇠락한 경주 분황사(芬皇寺)를 보며 “황룡사(皇龍寺)와 마주하여 서 있는 분황사 천 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芬皇寺對黃龍寺千載遺基草自新)”라고 말한 것에서 따왔다.

 

전시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 경주 남산 계곡들에 남아 있는 100여 구의 불상과 탑, 신라의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석굴암 등 피사체에 따라 분류해 선보인다.

 

신라는 6세기부터 황룡사, 분황사와 같은 대규모 사찰이 왕경 중심부에 조성됐고, 676년 통일 이후에는 낭산 주변으로 사천왕사(四天王寺), 황복사(皇福寺), 동해안 쪽으로 감은사(感恩寺), 불국사(佛國寺) 등이 건립됐다. 지금은 사찰 건물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주춧돌, 탑, 또는 당간지주가 남아 있는 옛 절터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이 경주 시민과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층 가깝게 느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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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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