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불교 수행 도량 여래향사에서 매주 행하는
법회 의식을 담은 『붓다 예경』


『붓다 예경』은 여래향사의 지도 법사로 주석하고 있는 비구 성찬 스님이 2002년에 처음 엮어 법회에 서 사용하기 시작한 법요집에서 출발한다. 미얀마 찬메 명상 센터에서 20년 가까이 수행에 매진해 온 지현 스님(아리야 난디)이 주지로 있는 여래향사는 한국에서 일찍이 알아차림(위빠사나) 명상 수 행을 바르게 소개하고 지도해 왔다. 법회와 강의, 승가와 대중의 생활 방식 또한 부처 당시의 초기 불 교에 더욱 가깝게 이끄는 사찰이다. 법주사 승가 대학 교수로도 주석한 바 있는 성찬 스님은 간다꾸 띠 불전 연구원장으로서 대승 불교와 상좌부 불교를 아우르는 경전과 계율을 강의한다. 또한 인도네 시아 한국 교민 사찰인 기원정사의 법사로서, 같은 방식으로 사찰을 운영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
여래향사에서는 2007년에 팔리어 예경법과 우리말로 옮긴 초기 경전을 뼈대로 한 『붓다 예경』을 출판한 바 있다.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가장 빨리 정리된 팔리어 삼장에 의거한 예경법 (vandana)에 따른 의식을 국내에 소개하고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주 정기 법회와 다양한 법 회, 집중 수행과 일상의 명상 수행, 수계와 성지 순례를 행해 왔다.
|
한국 사찰에서 으레 들릴 법한 목탁 소리나 다라니, 불보살의 명호를 암송하는 소리 대신 일반 불자 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의식, 우리말로 이해할 수 있는 경전과 게송이 새롭다. 스님들은 저세상을 위 한 기도나 제사 대신 살아 있는 사람의 고요한 수행과 성성한 삼매를 키우도록 돕는다. 『붓다 예경』은 이 방식으로 지난 15년 동안 우리말로 행해 온 법회를 바탕으로 더욱 완성하고 보완했다.

신이 아닌 한 인간, 위대한 스승 붓다를 존경하고 닮으려는
‘마음’을 엮은 것이 예경이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한 시대를 살다 간 부처님이 세상에 있던 시절에, 소문을 듣고 찾아 온 보통 사람들은 법문을 듣기 전에 예불을 어떻게 드렸을까? 『붓다 예경』은 그 질문의 출발이자 매듭이다. 부처는 우리의 욕망에 찬 소원을 들어 주는 능력을 지닌 신도, 세계를 주재하는 창조신도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성취했으며, 그 방법을 모두에게 알려 준 스승이다. 인간 부 처는 세상을 떠났고,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지도 않다. 남은 것은 가르침뿐으로,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름으로써 삶의 모든 순간에 더 행복하고자 하며 부처에 가까워지고자 한다. 그러한 마음 을 의식으로 엮은 것이 바로 예경이다. 따라서 예경 의식은 스님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른 예경 은 누구나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것, 깨달음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을 키우고 드러내는 것이다.

팔리어 예경과 우리말 경전, 축복과 자애의 게송들

『붓다 예경』에서 소개한 예경 방식은 팔리어로 설법을 했던 부처에 의해 처음으로 승단이 구성되고 사원이 세워지면서 성립되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온 가장 기본 의례다. 오늘날에도 미얀마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호주, 영국, 미국 등 언어와 국적이 다를지라도 붓다 찬탄과 삼귀의, 오계 등의 팔리어 예경문은 동일하게 암송한다. 경전 또한 불법의 기본을 이루는 핵심 교리들, 축복 과 보호경들, 일상 생활을 바르고 풍요하게 하는 게송과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문들 중 대표적인 것 들을 가려 뽑아, 낭독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이 지침에 따라 매 주 함께하는 법회나 혼자 하는 기도도 여법하게 해 나갈 수 있다. 계와 의식을 여법하게 행하는 것은 신심을 증장시키는 동시에 알아차림 수행을 더욱 깊게 하는 바탕이 되어, 행복과 이익으로 빠르게 이끌어 준다.

바른 수행을 밝힐 담백한 법의 등불

『붓다 예경』은 공양, 장례, 발원, 참회, 회향, 수계, 포살, 성지 순례 등 승려와 불자의 신행 생활에서 필요한 각각의 목적에 따른 의식의 절차를 소개해 법사 스님과 함께, 또는 스님이 없다고 해도, 불자 나 수행자들이 원만하게 법회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판형과 편집 디자인 또한 산뜻하고, 지참해 다 니며 오래 보는 데 손색이 없도록 튼튼하게 했다. 고려의 감지 금니 사경을 재해석하여 장정했다.
|
바쁜 생활 속에 먼 산사를 자주 찾지 못하는 불자, 한문 경전이 어렵게만 느껴지던 초심자 들에게 『붓 다 예경』은 일상 속 가르침이 될 것이다. 시대에 맞는 바른 불교 의식을 행하고자 하는 사찰과 승려들 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또한 부처의 가르침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던 일반인, 마음 챙 김 명상과 메따(자비)을 키우고자 하는 모든 수행자들에게도 담백한 법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
여래향사는 수류산방과 함께 위빠싸나 수행과 근본 불교를 바르게 소개하는 크고작은 책자를 펴내 고 있다. 법사 성찬 스님의 『붓다의 생애와 여러 가지 붓다의 수첩』(가제)가 곧이어 출간 예정이다


붓다 예경|저자  비구 성찬|수류산방|값20,000원

SNS 기사보내기
전수진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