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륙재의 설행 양태를 참관하였다고 해서, 또 의문을 조금 이해했다고 해서 수륙재를 온전히 이해하였다고 하기는 어렵다. 한국불교수륙재의문은 적지 않는 변용의 결과로 성립된 것이므로 더욱 그렇다. 한국불교수륙재의문은 한국불교에 수륙재가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11세기 말 이래 적지 않는 변용을 겪었다. 본서는 그 변용을 찾아 의미를 밝히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본서의 주장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가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수륙재에 관련한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거나 새로운 논리가 등장하면 본서의 내용들이 수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논문으로 둘 수가 없을 것 같고, 누차 책자로 발행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답할 때가 되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학계에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고급 독자들의 질책과 지적을 기다리고자 한다. 불교 내외의 지성이나 연구자들의 질책과 지적은 불교의례학문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저자 : 박영만

저자 법안 박영만은 문학박사,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작법학교 학장, 대한불교조계종 의례위원, [사]어산작법보존회?불교의례문화연구소 이사장, 삼화사국행수륙대재 및 봉은사생전예수재 어산, 서초동 대성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으며, 삼밀시식행법해설, 염불문 등의 저서와 수편의 논문을 썼다. 11세기 말 중국불교 수륙의문이 한국불교에 전래된 이래 한국불교 수륙재의문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까지도 변화 응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불교의 가장 방대한 의례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는 수륙재의문의 변천과 거기 담긴 의미를 찾아내고 있는 이 책은 수륙재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의례의 의미를 밝혀내는 데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불교의 공양과 시식의례는 수륙재의례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불당에 불상 등을 봉안해 모셔 놓고 있지만 공양 올릴 때는 그분들을 다시 초청해서 의자를 올리고 앉으시라고 권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봉안한 분들에게 공양 올리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늘 초청해 모시고 공양하는 형태라는 의미이다. 그것은 모두 수륙재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목차를 보면, 의문 성립과 도량건립, 소청 및 정화 의문, 변공 및 시식의문, 회향 및 봉송의문에 대해 성립과 변천을 검토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 자세하게 논변하고 있다. 의례의 절차와 그 의문의 의미는 한문을 독해한다고 잘 해소되지 않는데 그 까닭은 의문이 단순히 의례의 과정을 서술하고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심코 설행하고 있는 의례가 자칫하면 공경을 바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결례가 되는 것도 모르고 행할 수 있다고 일찍이 백파긍선 스님은 말씀하셨다. 이 서적을 통해 한국불교 수륙재와 일반 의례의 의미가 바르게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발표된 자료뿐만 아니라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의례자료를 참고하여 논문을 작성하였고,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각주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불교와 불교의례에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다린다.








한국불교 수륙재의문 연구 ㅣ 박영만 지음 | 정우북스출판사 | 값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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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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