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간하는 플럼빌리지 전통 선사인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서인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는 전통적 번역인 산스크리트어 버전 및 현장(玄?) 스님의 한역과는 다른 새로운 번역서로, 상세한 해설을 함께 싣고 있다.

 이 새로운 번역에서 틱낫한 스님은 『반야심경』이 허무주의를 가르치는 내용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공(空)’의 의미를 명확히 했다. 스님의 번역에 따르면 공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된 자아(separate self)가 비어 있다, 즉 따로 자아라고 부를 것이 없다는 뜻이다.

공은 오직 자아가 비어 있음을 의미할 뿐 자아의 비존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공에 대해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 공을 적용하면 괴로움을 극복하고 크나큰 안도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관세음보살의 예를 들었다.


관세음보살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고, 우리와 같이 괴로워한 나머지 자기 안을 깊이 들여다보아 모든 것의 본질이 텅 비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렇듯 공이라는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되자 괴로움이 즉시 사라진 관세음보살처럼 우리도 그 심오한 진리를 깨달으면 평화와 자유, 행복은 물론이고 타인의 경험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님은 새 번역본인 이 책에 “강 건너 참자유에 이르는 지혜”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연기(緣起), 무아(無我), 중도(中道), 공성(空性), 무상(無相), 무원(無願)에 대한 『반야심경』의 가르침의 정수를 매우 명확하게 표현했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해방과 자유입니다.
수행한다는 말은 우리를 속박하고 괴롭히는 매듭을 풀어서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_163쪽

“열반의 자유를 누리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해방과 자유이다. 우리를 속박하는 모든 매듭을 우리 손으로 풀 수 있다면 우리는 열반이라고 불리는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번뇌와 지식이라는 장애를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작게나마 지금 이 순간 열반을 누릴 수 있다. 오직 내려놓아야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열반은 우리가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고 지식과 번뇌라는 장애를 떨쳐버리는 즉시 찾아들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은 이미 더없이 멋지다. 인생의 모든 경이로움은 지금 이 순간에 누릴 수 있다. 이런 경이로움에 눈뜨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유와 평화, 기쁨이 충만하다. 삶이 힘들고 괴롭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다보면 당신의 생각과 일상, 그리고 삶이 지금 당장 변화할 것이다.

 

틱낫한

 

저자 : 스님 Thich Nhat Hanh, 釋一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불교 스승이자 시인, 평화운동가이다. 참여불교운동 및 다양한 평화운동을 이끌고 마음챙김 수행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세계 각국을 돌며 평화를 호소하여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정부의 탄압을 받아 1973년부터 2004년까지 망명 생활을 했다. 망명중에도 평화운동, 강연, 저술 등의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수행공동체인 플럼빌리지를 설립하여 마음챙김을 통해 개인과 세계의 평화를 가꾸어가는 삶을 실천했다. 또한 청년층과 교사들을 위한 일상 속 마음챙김 수행법을 정립하여 가르치고 수많은 활동가를 양성했다.
스님의 저서 중 국내에 소개된 대표작으로는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틱낫한 명상』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화해』 『화』 등이 있다


역자 : 손명희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못 말리는 여자들』 시리즈, 『세계 역사 체험학습책』 등이 있다. 불교를 비롯한 다양한 영성 전통을 익히고 소개하는 데 관심이 많다.

갑수자 : 선업 스님
봉은사의 선업 스님은 전문상담가의 길을 걸으며 사람들의 다친 마음을 치료하고 있다. 상담소(www.wfbykorea.org)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에서 상담을 실시하고 있고, 서울가정법원과 서울경찰청에 상담위원을 맡고 있다. 상담 이외에도 웰빙에서 웰다잉까지 이르는 지혜를 함께하는 교육도 꾸려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님은 연애 상담과 혼인 전 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 큰 청년들이 사랑 때문에 힘들어해 찾아오던 군승(軍僧) 시절, 스님은 사랑이 젊은 날에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행복해야 마땅할 사랑 안에서 오히려 더 고난을 겪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마음을 상처받지 않도록 돌봐 주고 싶었다는 스님. 그리하여 스님은 올해로 6년째 연애 상담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매년 칠월칠석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첫 만남 교실>을 열고 있으며, 불교방송 <살며 생각하며>에서 ‘선업 스님의 연애 상담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같은 방송을 통해 ‘선업 스님의 알 수 있는 인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최상에 행복에 이르는 지혜 |저자 틱낫한 |역자 손명희 |갑수자 선업스님 |싱긋 |값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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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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