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드로의 위기에 처한 『백과사전』 구하기”

드니 디드로가 편집한 『백과사전』의 3권이 출판된 직후인 1753년 11월에 『자연의 해석에 대하여De l’interpr?tation de la nature』라는 소책자가 익명으로 출판되었다. 물론 저자는 디드로로 알려졌다. 그런데 디드로는 위 저작의 출판 직후 약 두 달 동안 대폭 수정을 가하고, 제목에 「단상들Pens?es」을 추가하여 개정판을 내놓는다. 이 책 『자연의 해석에 대한 단상들Pens?es sur l’interpr?tation de la nature』은 그 개정판을 완역한 것이다. 디드로가 『백과사전』에 전념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저술을 출간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백과사전』이 알파벳 순서로 항목을 배치하고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첫 권이 출판되고 세 번째 권이 출판되기까지 3년 이상이 걸렸고, 여전히 알파벳 C에 머물러 있었으며, 당국의 탄압은 수위는 높아만 갔다. 디드로는 『백과사전』의 출간 직전에 배포한 「취지서」에서 그의 『백과사전』을 총 여덟 권 분량의 텍스트가 되리라 예상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완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실험의 결과로 인해 이미 원고로 받아 놓은 『백과사전』의 항목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필요성도 점점 높아졌다. 『백과사전』이 맞부딪힌 이러한 내우외환에 맞서 현재까지 나온 세 권의 『백과사전』을 중간 점검하는 한편, 이후 출간이 예정된 나머지 권을 위한 일종의 학문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결과물이 이 책 『자연의 해석에 대한 단상들』인 것이다.



저자 : 드니 디드로 Denis Diderot 1713-1784
프랑스 랑그르 출신의 문인, 철학자, 극작가, 소설가, 미술평론가.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었던 수학자 달랑베르와 함께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무신론적 유물론자로서 당대의 낡은 철학 사상과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들고 문학, 철학, 예술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이론을 주장했다. 『달랑베르의 꿈』과 같은 철학서뿐 아니라, 『수녀』, 『라모의 조카』, 『운명론자 자크』 등과 같은 소설, 미술평론집 『살롱』, 『사생아』, 『가장』 등과 같은 연극 작품을 남겼다.





자연의 해석에 대한 단상들 ㅣ 드니 디드로 지음 | 이충훈 옮김 | 도서출판b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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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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