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번역이라는 파인더”

『시인의 거점』에는 토마스 만, 엘리엇, 파스테르나크, 사르트르, 까뮈, 헤밍웨이 등 대문호들을 비롯하여 매클리시(Archibald MacLeish), 블랙머(Richard Palmer Blackmur) 등등의 당대 문학인들까지의 예술론과 비평 30편을 수록하였다. 이 목록들은 김수영이 단순히 식민지시대, 해방과 국가 건설, 전쟁, 독재정치 등으로 참혹하게 얼룩진 아시아 변방의 한 시인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김수영은 스스로 당대 세계 문학예술 지도를 그려나가며 자신의 좌표를 찾아 견고한 토대를 구축하고 그 위에 자신의 문학을 형성시켜 놓고 있었음을 말이다.



저자 : 박수연 (엮은이)

문학평론가.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평론집 『 문학들』 『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해야만 하는 것』 등을 썼다. 현재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김수영

시인. 1921년 서울 종로에서 출생.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연극을 공부하던 중 1944년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했다. 곧 중국 길림으로 이주하고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해방 후 서울로 돌아왔다. 1945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1946년 『 예술부락』 2호에 시 「묘정의 노래」 를 발표했고, 그 후 김병욱, 박인환, 김경희, 임호권 등과 〈신시론〉 동인 활동을 했다. 1950년 한국 전쟁 중 북한군 문화공작대에 강제 동원되어 군사훈련을 받다 탈출했으나 서울에서 체포되어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부산, 대구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지냈다. 1957년 한국시인협회상 제1회 수상자가 되었다. 1959년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인 『 달나라의 장난』(춘조사)을 출간했다. 1960년 4·19혁명 발발. 이후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시, 시론, 시평, 번역 등을 잡지와 신문 등에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보였다. 만년에는 자신을 번역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1968년 6월 15일, 귀가하던 중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여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숨을 거뒀다.





시인의 거점 ㅣ 박수연 (엮은이) , 김수영 지음 | 도서출판b | 값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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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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