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확 두 번째 사진집
불교 사진전 첫 주제 마애불상군(磨崖佛像群)을 열면서

불교와의 인연은 40년 전부터다.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돌면서 천여 곳 이상 되는 사찰과 부처님과 그곳에서 머무는 스님을 찍었다. 그러다 15년 전부터 마애불 중에서도 마애불상군에 관심이 가면서 사진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마애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돌에 그린 투박한 그림이었으나 수천년의 세월을 이겨낸 선조들의 간절한 바램과 염원이 그곳에 투사되어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많은 염원과 오랜 시간을 카메라로 발려내고자 했다. 그러다가 마애불상군의 사진집을 기획하고 오는 9월 전시회 일정을 잡았다. 
 
전국에는 복수로 새겨진 마애불상군(磨崖佛像群)이 14군데 있다. 이를 집대성하고 본격적으로 촬영해 오던 중 적게는 3번, 많이 간 곳은 열댓 번이나 찾아가서 찍은 사진작업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앞두고 최종 점검차 가보고 싶어서 마애불을 찾아갔다가 비를 만나고 산길과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철수와 방문을 거듭하다가 결국 카메라 회로가 엉켜버려서 10일 이상 수리하는 애를 먹으면서 준비한 작품집이다. 
 
①남원 개령암지 보물 제1123호, ②증평 남하리사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7호, ③칠곡 노석리 보물 제655호, ④경주 단석산 신선사 국보 제199호, ⑤봉화 지림사 국보 201호, ⑥충주 봉황리 보물 제1401호, ⑦산청 도전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9호, ⑧보은 법주사 상고암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79호, ⑨안성 선유동 향토유적 제13호, ⑩천안 성불사 유형문화재 제169호, ⑪괴산 원풍리 보물 제97호, ⑫대구 읍내동 문화재자료 제33호, ⑬경주 남산 칠불암 국보 제312호, ⑭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보물 제201호의 마애불상군을 담았다. 
 
우리 선조들이 그 앞에 서서 오랜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기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살면서 생기는 간절한 염원과 수 천년의 시간이 그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불상군 앞에 서면 숙연해지면서 지난 세월을 이곳에 머물렀던 다양한 사람을 회상한다.
인간의 시간이 마애불 속에 그 천년의 시간이 묻혀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앞에 서면 옷깃이 여며지고 경건해 진다. 또 천년 이상을 흘러갈 것이란 생각도 드는 것이 이 마애불의 원력이 아닐까 싶다.
이 열네 곳의 마애불상군 사진 세계에 독자제현을 초대한다.




저자 : 장명확(사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전공) 졸업. 1988년 《주간스포츠》 사진부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보도, 출판,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불교 관련 사진을 찍어왔으며 G20 정상 증정을 위해 문화부에서 간행한 화보집에서 불교 분야의 사진을 담당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마치고 원광대학교, 동방불교대학교, 중국 연변대학교 등에서 사진학을 강의했다. 《붓다의 제자 비구니》, 《깨달음이 있는 산사》, 《길 위에서 삶을 묻다》 등 40여 권의 도서에서 사진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월간 《불교와 문화》, 진각종, 백양사, 향림불교 등과 함께 불교 관련 촬영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7년 《달빛아리랑》, 첫 사진전을 열었고 지금까지 15년 넘게 사찰을 찍고 있다.





돌.부처를 만나다 ㅣ 장명확(사진) 지음 | 시간여행 | 값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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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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