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기억하기

그동안의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잊어라!

‘독립운동 DNA’를 되살리기 위하여

‘독립운동’이라고 하면 이제는 마치 화석이 되어버린 마냥 느껴지지만, 사실은 한 인간의 인생 주기인 한 세대, 단지 백 년 전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되었다.
특히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이제까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독립운동가보다는 조금 덜 알려진 인물을 많이 소개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독립운동가는 소수이고, 그들의 삶에만 자꾸 반복적으로 초점이 맞춰왔지만, 사실은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더 많다.
 
이 책의 의미는 그들의 삶의 흔적과 궤적을 따라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또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삶도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우리가 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알게 한다. 예를 들면, 유관순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삼일운동에 앞장섰다는 그 사실 하나뿐이다.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은 잘 모른다. 이제 독립투사 유관순보다는 한 어린 소녀였던 그의 인간적 삶에 초점을 맞춰 들어가 볼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명예의 권위’를 되찾아주기 위해서도 기획되었다. 지금 우리는 명예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돈이 먼저였더라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모두 친일파가 되어야 했고, 독립군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던 그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독립 국가가 되었지만, 명예보다 돈이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다. “명예가 밥 먹여주나”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부끄러운 이야기가 되어야 하고,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의 뜨거운 희생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가 왔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피 안에는 ‘독립운동 DNA’가 엄연히 존재한다. 다시 우리는 그 뜨거운 피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를 통해서 우리는 그 DNA를 남겨준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흔적과 궤적을 따라가 우리 자신의 위치를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 한 명 한 명이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 : 최성철                                              
돈암초등학교를 거쳐 서울중·고등학교와 홍익대학교를 졸업했다. 인간 삶의 흔적을 쫓다가 역사라는 학문에 매료되어 역사교육학을 전공했는데, 문학이라는 샛길로도 들락날락했다. 1975년 『시문학』의 추천으로 일찍이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삶에 관한 생각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절필과 원필을 반복했다. 근래에 다시 역사에 관심을 쏟으면서 고통과 고난의 환경 속에서도 의롭고 당당하게 살다간 의인들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일에 빠져들었다. 이 작업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할 수 있었다.

『도시의 북쪽』, 『어느 경주氏의 낯선 귀가』 등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집으로는 『놀이의 천국』, 『내려올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광장에서 별을 보다』가 있다. 최근 발간한 인문학 책으로는 『우리 신화로 풀어보는 글쓰기』가 있다.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 ㅣ 최성철 지음 | 책읽는귀족 | 값 20,000원


 

 

 

 

 

SNS 기사보내기
전수진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