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 세상 습속에 아이들이 배움에 나아가면 곧바로 <천가시>를 주어 가르치는데 이는 그 책이 쉽게 외울 수 있는 점을 취한 것이다. 때문에 그 책은 유전되어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수록된 시들은 손에 닿는 대로 주워 모은 것들로, 시의 완성도나 졸렬함은 변별되지 않은 것들이다. 게다가 단지 칠언율시와 절구 등 두 가지 시체詩體에 그치고 있으며, 당송唐宋 시인들이 그 속에 뒤섞여 있어 그 체제가 심하게 어그러져 있다. 이 때문에 나는 오로지 당시 중에서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작품만을 근거로 하되 그중 특히 중요한 것들로써 매 시체마다 수십 수씩을 택하여 모두 300여 수를 모아 기록하여 한 편을 완성해 가숙家塾의 과본課本으로 삼도록 하였다. 이로써 아동들로 하여금 이를 익히도록 하며, 백발노인들도 역시 능히 이를 폐기하지 않도록 하노니 <천가시>에 비교하면 낫지 않겠는가? 속담에 “당시 300수를 숙독하면 시를 읊지 못하더라도 역시 저절로 시를 읊게 된다”라고 하였으니 청컨대 이 책으로 한 번 실험해 보기 바라노라.

“당시唐詩 300수를 외우면 시를 읊지 못하던 사람도 저절로 읊을 수 있게 된다.” 손수孫洙가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를 편찬했던 청나라 건륭제 때의 속담이다. 공자가 펴낸 <시경詩經>의 편제를 참고하여, 중국 문학이 가장 찬란히 빛났던 당대唐代의 대표 시를 모았다. 오언고시•칠언율시 등 여러 가지 시체詩體에 따라 분류했으며, 제왕•사대부•승려•가녀歌女•무명씨無名氏 등 다양한 작자의 뛰어난 한시를 즐길 수 있다.  



저자 소개 : 손수 孫洙(1711~1778)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때 인물로 그의 조적祖籍은 안휘성 휴녕休寧이다. 출생지는 인접한 강소성 무석無錫이다. 자는 임서臨西, 호는 형당퇴사蘅塘退士. 시에 조예가 깊었으며 생전에 <형당만록蘅塘漫錄>•<형당존고蘅塘存稿>•<이문록異聞錄> 등 많은 문집을 남겼다. 건륭 28년(1763)에 대표적인 당시唐詩들을 정리해 <당시삼백수>를 편찬했다.  



역자 소개 : 임동석 林東錫

1949년 경북 영주 출생. 충북 단양에서 성장했다. 경동고, 서울교대 졸업. 우전雨田 신호열辛鎬烈 선생에게 7년간 한학漢學을 배우고, 1983년 국립 대만사범대학교 국문연구소 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건국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교무처장, 문과대 학장,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 중국어문학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명예교수이자 한어수평고시(HSK) 실시위원장이다. 저서로 <조선역학고朝鮮譯學考>•<중국학술개론中國學術槪論>•<중한대비어문론中韓對比語文論> 등이 있고, 학술 논문으로 <한어쌍성첩운연구漢語雙聲疊韻硏究> 외 60여 편이 있으며, 사서삼경과 제자백가를 비롯해 <춘추좌전>•<사기> 등 문사철文史哲을 아우르는 동양 고전 역주서 시리즈 220여 책을 펴내고 있다.




<당시삼백수1>•<당시삼백수2> ㅣ손수 편 | 임동석 역 | 값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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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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