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걸 시인의 신작 시집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우걸 시인의 신작 시집.
현대시조의 현대성 확보에 크게 공헌해온 이우걸 시인의 신작 시집 『모자』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그동안 시조라는 하나의 장르를 어렵게만 생각하던 독자들에게 시집, 비평집, 산문집 등으로 보다 내밀하고 가까운 세계를 제시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의 더 농밀해진 존재의 본질 탐구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겪게 된 자연스러운 인식과 생의 한가운데를 버티고 서 있는 자아를 만나게 한다. 어쩔 수 없음에 이르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욕망을 출현시키면서 생(生)을 갱신한다. 그 방향성이 시집에 수록된 67편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집의 표제작처럼 ‘모자’의 안과 밖의 서로 다른 세계를 동시에 인식하면서 ‘비우기’와 ‘채우기’의 연속이었던 지난 삶을 회고하게 한다. 비로소 모자를 읽을 수 있게 된 시인의 그다음이 여전히 궁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으로부터 채워지는 일에 멈춰버리지 않고, 시인은 시조를 통해 끊임없이 경계하고 대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워짐이 찾아들기에, 새롭게 찾아들 그다음이 궁금해지는 것, 이우걸 시인의 이번 시집 『모자』는 그런 점에서 언젠가를 열렬히 가득 채웠던 공허의 또 다른 자리이기도 하다.


저자 : 이우걸       

1946년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리에서 태어났다. 1972년<현대시학>에「이슬」,「지환」,「편지」,「설야」,「도리원 주변」등의 작품으로 3회 추천을 받았다. 1982년 김교한 시인과 '마산시조문학회'를 결성하였고, 1990년 성파시조문학상, 1991년 제11회 정운시조문학상, 1994년 경상남도 문화상(문학부문), 1995년 중앙일보사 제정 제14회 중앙시조대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현재 창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정신대 문예창작과에 출강하며 마산여자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네 사람의 얼굴>(공저), <저녁 이미지>, 시조산문집으로 <나는 아직 안녕이라고 말할 수 없다>(공저), 사화집으로 <다섯 빛깔의 언어 풍경>(공저), 시조평론집으로 <우수의 지평> 등이 있다.




모자 ㅣ 이우걸 지음 | 시인동네 | 값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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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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