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보살행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조계종 적폐청산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대중들의 입방아에 조계종 승려들의 이야기가 오르내린 지 수개월째다. 불자들은 물론이고 발심 출가한 스님들에게 올해만큼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적도 없었을 것이다. 불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자괴감이 든다는 이즈음 때마침 출간된 성법 스님(세존사이트 운영자, 세존학술연구원장)의 새 책 『그래도 불교-성법 스님의 불교 강좌』가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소 ‘한국불교의 병폐와 잘못된 행태’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해 온 성법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작금의 한국불교의 혼란은 승가의 문제인 인재人災이지 불법의 문제는 절대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승가의 폐단이 드러남으로써 새로운 대승불교운동이 일어날 징조가 보입니다. 『화엄경』의 「십지품」 같은 인류 최고의 가르침이 연구되고 더욱 발전되어, 인류가 안고 있는 많은 갈등과 모순들을 해결하는 진리의 창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래도 불교입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열어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편집되었는데, 1부는 성법 스님이 그동안 불자들에게 강의해 온 ‘진리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불교 교리’, ‘수행’, ‘현실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 등을 정리한 것이고, 2부는 이 책의 출간을 위해 새로 쓴 화엄경 십지품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성법 스님 특유의 논법으로 보살의 10지十地 수행과 10바라밀을 정확히 일치시켜 10바라밀에 의한 이타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십지품의 의미를 알기 쉽게 논하고 있다. 한편 본문 중간 중간에 덧붙인 촌철살인의 ‘죽비소리’는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듯하다.

 
성법 스님은 적폐 청산, 불교 개혁이 화두인 현 상황에서 화두 타파 후, 한국불교는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전에 의거한 제대로 된 불교 공부를 통해 비불교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나눔과 봉사 등 선행의 실천을 통해 진짜 대승불교답게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것, 한국불교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 : 성법

20세에 출가하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수료하고, 현재 고양시 대한불교조계종 용화사 주지로 있으면서 불교신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바른 불교’를 알려 주고, 바른 신행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 2001년부터 경전 전산화 불사의 원을 세워, 초기불교에서 주요 대승경전의 다양한 해설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의 장(場)인 불교경전총론 세존사이트(www.sejon.or.kr)를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잘못 인식된 한국불교의 흐름을 바로잡고 새로운 물줄기를 형성, 모든 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사이버 불사(佛事)와 불서(佛書) 저술과 아울러 지난 2017년 설립한 세존학술연구원 원장으로 세계불교 학술명저 번역 출간 불사(세존학술총서 출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기존의 훈고학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해석한 『이래도 모르시겠습니까』와 화엄경을 첨단 과학이론과 접목하여 해설함과 아울러 현재의 ‘비불교적’ 요소를 날카롭게 비판한 『이판사판 화엄경』, 동서양 철학과 물리학·뇌과학·생명과학·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을 토대로 반야심경을 해설한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천수경 해설서인 『왕초보 천수경 박사되다』, 불교의 문제점에 대해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붓다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칼럼집 『생각의 끝에도 머물지 말라-성법 스님의 까칠한 불교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그래도 불교 성법 스님의 불교 강좌 ㅣ 성법 지음 | 민족사 |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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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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