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스님, 종평위)는 10월 19일 ‘한반도 평화와 종교간 평화를 기원합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평위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시간으로 10월 18일 오전 1시에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카톨릭 특별 미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의 특별 미사 참여가 공중파 등 몇몇 방송사에서 생중계로 전해지는 등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고 있어 당혹감 또한 존재한다”며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 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일이라 할 것”이라며 전했다.



다음은 종평위 입장문 전문이다.






한반도 평화와 종교간 평화를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시간으로 10월 18일 오전 1시에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카톨릭 특별 미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취지와 주제만 놓고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지고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수반으로서 국민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날의 특별 미사가 우리나라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희망과 열의가 녹아있음과 동시에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고 있어 당혹감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 국가 지도자로서 이루어낸 성취는 국민 모두가 각각이 다른 성품이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마음을 훌륭하게 모아 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관계는 명확히 그것이 갖는 경계를 준수해야 합니다. 그러함에도 이번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 결과 종교를 갖지 않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화를 전하는 감동이 아니라 불편함과 위화감으로 애써 성취한 감동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공적영역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 차별, 편향이라는 갈등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드리며, 종교간의 평화가 지속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단단한 주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2(2018)년 10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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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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