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는 8월 16일 개원한 제211회 임시회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첫 안건으로 상정,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재적의원 75명 전원 참석한 투표 결과 찬성이 56표로 가결 정족수인 50표(재적의원 3분의2)를 넘어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반대 14, 무효 1표. 4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원로회의는 오는 22일 소집되는 회의서 중앙종회가 결의한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을 논의해야 한다. 원로회의 인준은 재적의원(23명) 과반수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설정 스님은 그 즉시 총무원장 자격을 상실한다.

종회 부의장 초격 스님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무기명 비밀투표 개표 발표에 회의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는 후문이다. 초격 스님은 “(총무원장 불신임은)초유의 사태다. 다만 종단 정상화를 열망하는 종회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로회의 인준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종회서도 통과됐고, 종정예하 교시도 앞서 있었기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조계종이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종단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격 스님은 또한 아직 구체적 계획은 잡히지 않았으나 종회의장단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설정 스님은  임시회에 앞서 총무원장 궐위 시 권한대행 자리를 맡는 총무부장에 진우 스님을 임명했다.

진우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 체제에서 사서실장, 호법부장을 지냈으며 지난 9일 기획실장에 임명된 지 일주일 만에 자리를 또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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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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