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판시선 26번째로 ≪회색빛 베어지다≫를 펴낸다.

이 시집은 박선욱 시인이 25년 만에 출간하는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그동안 시집 제외한 다양한 장르와 유형의 책들을 출간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시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해졌다. 따라서 시인이 오랜만에 시집을 출간하면서 밝히는 다음과 같은 소회는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해묵은 노트를 들여다보다 덮곤 했던 일들을 비로소 마무리 짓는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이번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는 개인과 역사를 넘나들고 서정과 서사를 교차시키면서 가능한 한 모든 세계를 아우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세상 만물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불의나 폭력적 상황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지가 시편마다 깊숙이 배어 있다.
시집을 펼치면 첫 시편에서부터 맑고 뜨거운 마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눈부신 향내(<부용>)와 분홍빛 흩뿌려지는 소리(<나팔꽃>), 뜨거운 눈물(<목포의 동백>)과 맑은 웃음(<라일락>)이 은빛 우주(<산세비에리아꽃>)에서 “지친 하루 끝에 무지개가 뜨기”(<하늘>)를 바라는 시인의 바람이 서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시집에는 잔잔한 물결 같은 시들 이외에도 생명에 대한 사랑과 만물의 화평을 굵직한 선으로 그려낸 시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 박선욱

1959년 전남 나주 출생. 1982년 ≪실천문학≫ 제1회 실천문학 신인 공모에 시 <누이야> <그때 이후로> <가려거든> <잠든 조카를 보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등이 있고, 편저 ≪한국민중문학선Ⅰ노동시편≫ ≪한국민중문학선Ⅱ농민시편≫,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공저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어린이소설 ≪날쌘돌이 일지매≫, 위인동화 ≪사랑을 전한 종교 지도자 예수≫ ≪세상을 움직이는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 청소년평전 ≪채광석: 사랑은 어느 구비에서≫ ≪윤이상: 세계 현대음악의 거장≫, 지식그림책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 두밀리 자연학교 교장 채규철 이야기≫, 동시 해설서 ≪놀면서 배우는 교과서 동시-저학년≫ ≪놀면서 배우는 교과서 동시-고학년≫, 어린이 인물이야기 ≪윤이상, 끝없는 음악의 길≫ ≪평화와 희망의 씨앗 김대중 대통령≫ ≪황병기: 천년의 숨결을 가야금에 담다≫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석≫, 본격 평전으로 ≪윤이상: 거장의 귀환≫ 등이 있다.

회색빛 베어지다|도서출판b|저자 박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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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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