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성권, 대불청)는 8월 1일자 성명을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빠른 퇴진 결단과 사태 수습을 위한 교권자주위원회의 전면개편을 촉구했다

다음은 대불청 성명 전문이다.


성 명 서

총무원장 스님의 빠른 퇴진 결단과 사부대중의 지혜를 촉구한다.

지금 조계종단은 혼란상을 넘어 세간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장자종단 조계종을 대표하는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그리고 일부 교구본사 스님들의 위계 의혹 행위가 MBC피디 수첩을 통해 방송이 되었고 종단의 미온적 대책과 총체적 난국으로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의혹 당사자인 스님들의 어떠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미 불자들을 넘어 세간의 사람들조차 불교를 조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행자는 작은 허물에도 스스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제기된 각종 범계 의혹에 대하여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와 국가 공권력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의혹을 받게끔 처신한 허물 또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작금의 사태를 극복하고 종단이 더 이상 몰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특단의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하루 빨리 소임에서 내려오시고, 수행자로 되돌아가서 참회하며 살아가시는 것이 불조의 은혜를 갚고 시은을 져버리지 않는 길일 것입니다.

역사와 문화는 한 사람에 의해 완성되지 않습니다. 수 천 년, 수 만 년을 이어오면서 그 빈틈을 누군가 메꾸고 발전과 퇴보를 거듭하면서 성장합니다. 대한민국 불교도 그렇게 큰 강을 흘러왔습니다. 지금도 불교계에는 수많은 스님들이 계시고, 대다수의 스님들이 치열하게 공부하고 포교하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위해 그 대중의 힘을 믿고, 모든 것을 훌훌 버리시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제방의 스님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불교의 혼란은 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조계종의 구조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의 혼란이 단순히 종단 주요 소임자 몇 명을 바꾼다고 개선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큰 물결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2600여년 전 부처님께서 펼치셨던 혁신을 이제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해야 합니다. 혁신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고 청정승단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사부대중의 단식 중단을 받아들이신 설조스님께 간청드립니다.

모든 생명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종단의 변화를 바라는 설조스님의 진심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습니다. 불교의 정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스님과 같은 분들의 지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조속히 법체를 회복하시어, 존경받는 스님으로 남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후 청정승단을 만드는데 함께 하시어 불교 발전에 함께 해 주십시오.

요 구 사 항

1.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전면 개편하여 사부대중의 고른 참여로 공의가 전달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개편된 “혁신위원회(가칭)”를 통해 종단의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2. 종단은 설조스님의 단식의 뜻과 의지를 인식하고 사부대중과 합심하여 새로운 청정 종단을 건설하는데 나침판이 되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8년 8월 1일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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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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