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頓悟인가? 점수漸修인가?

한국불교에 아직도 논쟁 중인 이 문제에 대한 근원을 탐색한다.

〈수습차제〉는 후기 인도불교의 유가행중관파에 속하는 대학자인 까말라실라의 저작이다. 유가행중관파는 까말라실라와 그의 스승인 산따락시따에 의해 대표되는 데, 수행론에 관한 한 유가행파의 관법을 계승하면서 궁극적인 것의 해석에 있어서는 중관의 해석을 따르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본서는 불교 수행법의 정수인 지·관의 수습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대승불교 수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티벳의 불교 수용사에서 삼얘의 종론으로 상징되는 인도불교와 중국불교의 논쟁은 커다란 의의를 갖고 있는데, 인도불교를 대변해 종론에 참여한 까말라실라의 관점이 여기에 표현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티벳불교가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사상사적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일독을 권한다. 안성두│서울대 철학과 교수



저자 : 까말라실라

인도의 승려로 산따락시타의 제자다. 인도 날란다시원에서 수학하여 날란다 불교의 법맥을 지녔는데, 유가행 중관 자립파에 속한다. 8세기에 티벳 삼얘논쟁에서 중국 선종을 대표하는 승려 마하연과 불교논쟁을 벌여서 승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논쟁이 끝난 훙 법왕 티송데짼은 까말라실라에서 티벳인들을 위해 '깨달음에 이르는 순서'에 대해 정술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 요청에 따라 「수행의 단계」를 저술하였다.



역자 : 오기열

티벳어와 티벳불교를 공부하고 있다. 십 수년째 티벳어 주말 강독반을 열어 가르치고 있다.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뺄뛸 린포체 지음, 지영사, 2012년)을 티벳어에서 옮겼다.





까말라실라의 수행의 단계ㅣ까말라실라 지음 | 오기열 옮김 | 지영사 | 값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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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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