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가 5월 1일 128주년 노동절을 맞아 “128회 노동절을 맞이하여”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사회노동위는 “진정한 노동절의 의미는 평소에도 차별과 억압과 감시에 시달리는 비정규ㆍ하청ㆍ파견 노동자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노동절 의미를 되살리며 쉴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남북 평화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 이 역사적인 순간일수록 장시간 눈물과 한숨으로 길거리에 나 앉아 생존의 벼랑 끝에 내 몰린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사회노동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128회 노동절을 맞이하여


128회 노동절을 맞이하여 이 땅의 이천만 노동자들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일날인 노동절이 왔어도 한국사회는 노동자의 날을 기쁘게 맞이할 수 없는 수많은 노동자가 있습니다.


알바, 하청, 파견, 특수고용, 택배, 경비, 청소 등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은 노동절이 휴무일이 아니라 차별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진정한 노동절의 의미는 평소에도 차별과 억압과 감시에 시달리는 비정규, 하청, 파견 노동자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노동절 의미를 되살리며 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노동존중을 하겠다고 들어선 문재인 정부이지만 책상 위와 홍보로서 비정규 정책만 있을 뿐이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정규 노동정책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하여 정부기관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정권 초 생색내는 것에 그치고 있고 내용과 규모에 있어서는 더디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직접고용과 콜트콜택, 파인택, 아사히 노조 등의 위장폐업으로 인한 문제 등은 전혀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소위 억울하게 쫓겨난 공장에서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노동자이면서 인간의 자존심을 십년 이상 지키고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전교조의 노동기본권과 해고자 복직 또한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 존중의 진정성은 비정규직 문제와 마찬가지로 위 장기 사업장과 노동 기본권 문제 해결 없이는 공염불로 그치고 말 것임을 밝혀둔다.


또 박근혜 정권의 반노동, 반민주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선봉에 섰던 한상균 위원장의 석방은 왜 안하는지 그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는 정부 모습에 비겁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 평화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 이 역사적인 순간일수록 장시간 눈물과 한숨으로 길거리에 나 앉아 생존의 벼랑 끝에 내 몰린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 것을 문재인 정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끝으로 전국의 사찰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 종무원들도 노동존중의 세상과 부처님의 자비가 넘쳐나기를 합장 드립니다.


2018년 5월1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SNS 기사보내기
곽선영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