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의 충의는 넘쳤지만
그것을 담아낼 임금이 없었다”

한국 근현대 역사소설의 계보를 잇는 대작
『이순신의 7년』(전 7권) 완간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온 작가 정찬주의 대하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이 2018년 2월 전 7권으로 완간되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까지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연재할 당시부터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이 소설은 정찬주 작가만의 심오한 사유와 유려한 필치를 통해 이순신이 1591년 전라 좌수사로 부임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인간 이순신의 삶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새롭게 조명한다.

정찬주 작가가 그려낸 이순신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완전무결한 ‘영웅 이순신’이 아닌,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간 이순신’이다. 충청도 아산 사투리로 이야기하고,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변방의 장수로서 회한에 젖으며, 뛰어난 전략과 용맹함 이면의,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인간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형하고 있다. 이러한 이순신의 모습은 충청도 아산 사투리에 묻어나면서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되살아난다.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나 여덟 살부터 서른두 살에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충청도 아산에서 살았던 이순신이 서울말을 쓰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그것은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호남의 의병군들이 당연히 호남 사투리를 쓰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또한 작가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료에 따라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분투한 백성들에 주목하여, 명량 해전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린 조선 수군이 기사회생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소설은 선비, 장수와 의병, 승려, 이름 없는 민초들의 자취를 샅샅이 발굴하여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들의 활약상을 하나하나 복원하여 써 내려감으로써 시대를 떠받들어온 조선 백성의 삶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임진왜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저자 : 정찬주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 국문과를 졸업했다.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왔다.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쌍봉사 옆 이불재耳佛齋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장편소설 『단군의 아들』,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다산의 사랑』, 『소설 무소유』, 『산은 산 물은 물』, 『다불』, 『만행』, 『대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산문집 『길 끝나는 곳에 길이 있다,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암자로 가는 길』,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나를 찾는 붓다 기행』, 『정찬주의 다인기행』, 『뜰 앞의 잣나무』, 『불국기행』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 2011년 화쟁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이순신의 7년 세트 ㅣ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값 10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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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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