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가장 오래된 경전이었다

지율스님이 기록한 땅에 엎드린 사람들의 심고 가꾸고, 낳고 기르고, 거두고 나누는 이야기
『지율스님의 산막일지』는 '천성산 지킴이', ‘도롱뇽 소송’으로 잘 알려진 지율스님이 경북 영덕 칠보산 기슭의 산막에서 쓴 농사일지이자, 열 가구가 모여 사는 오지 마을 어르신들이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생명을 파괴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선 오랜 단식을 끝내고, 걸음도 걷지 못하는 몸으로 마을에 들어온 지율스님은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기록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로 일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며, 오순도순 투덕투덕 정을 쌓아가는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레 생명의 귀함과 인간사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초봄 땅이 풀리자마자 시작되어 절기에 따라 진행되는 소농들의 농사짓는 이야기를 통해 농촌의 한해살이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 지율
저자 지율. 천성산 산지 습지 훼손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스님은 41만 명이 참여한 도롱뇽 소송의 원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4대강 공사 착공 이후 산에서 내려와 30여 회에 걸쳐 도보와 자전거로 낙동강을 답사한 후 낙동강 상류 지천인 내성천 영주댐 수몰 지구 안에서 텐트 생활을 하며 〈모래가 흐르는 강〉, 〈물위에 쓰는 편지〉 등의 강 관련 다큐를 만들고 현재 내성천 친구들과 영주댐 철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강의 범람원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한 평 사기 운동’을 전개했고, 4대강 기록관 건립과 웹사이트 운영 등 사진, 영상, 기록을 모아 환경문제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책은 스님이 낙동강 도보 순례를 떠나기 전 3년 동안 머물렀던 오지 마을에서 쓴 일지이다.




지율스님의 산막일지 ㅣ지율 지음 | 사계절 | 값 15,800원





SNS 기사보내기
전영숙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