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틸리야 테페 출토 금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으로, 아프가니스탄박물관 소장품 231건이 국립중앙박물관(7월 5일~9월 4일)과 국립경주박물관(9월 27일~11월 27일)에 전시돼 관람객들과 만난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란 고원 동북단에 자리한 내륙 국가로,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루트크메니스탄, 이란, 파니스탄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서쪽의 유럽, 동쪽의 중국, 남쪽의 인도를 연결하는 '문명의 교차로' 및 '실크로드 요충지'로 기능했다. 토착·외래 요소의 융합으로 탄생한 이 지역 고대 문화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테페 푸롤, 아이 하늄, 틸리야 테페, 베그람 등 아프가니스탄 고대 유적지 4곳을 시기별로 살펴본다. 1부는 기원전 2000년경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테페 프롤. 해발 3000m가 넘는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경작지이자 청금석의 주요 교역지로 큰 번영을 누린 곳이다. 1966년 지역민이 우연찮게 발견한 금은기로 유적의 실체가 밝혀졌으며 현재 출토된 황금잔의 기하학적 무늬나 동물의 표현 등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 및 인더스 문명과의 교류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 군주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이후 세워진 아이 하눔 유적이다. 건축에서는 페르시아적 기법이 사용되는 등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가 혼합된 헬리니즘의 특징이 엿보인다. 


'황금의 언덕'이란 의미의 틸리야 테페 유적과 그 발굴품을 소개하는 3부는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다. 1878년 고고학자 사리아니디의 발굴로 세상에 드러난 이 유적은 이집트 투탕카멘 발견에 버금가는 중요한 성과다. 기원후 1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5기의 여성 무덤과 1기의 남성 무덤이 발견됐으며 '박트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화려한 금제 부장품들은 당시 유라시아 중심에서 활약한 유목민들의 광범위한 교역 상황을 알려준다. 특히 6호묘에서 발굴된 '금관'은 신라 금관 기원에 관한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 4부는 쿠샨 왕조의 여름 수도로 번영했던 베그람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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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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